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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0. 08. 06(금)]

2011학년 입시부터 각 대학별로 ‘입학사정관제’가 대폭 확대되었다.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각 대학뿐 아니라 지방 주요 대학에 이르기까지 입학사정관제는 대입의 핵이 되어가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계량적인 성적뿐 아니라 개인 환경, 특기, 대인관계, 논리력, 창의력 등 잠재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이에 맞춰 초등학생부터 입시를 준비하려는 학부모들에게 다양한 자녀 교육의 방법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자녀의 ‘이력’ 또는 ‘포트폴리오(portfolio)’ 쌓기다.

내 아이 ‘이력’ 을 쌓자

각 대학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입학사정관제 중요 평가 사항중 하나가 ‘입시 공부 외에 취미나 특기를 살려 어떤 활동을 했었는가?’ 또는 ‘진취적, 창의적 사고를 가지고 학업 외의 분야에서 활동한 예’ 등이다. 즉 어릴 때부터 고3까지의 학력 외에 차별된 ‘이력’이 필요한 것이다.

- 봉사활동
최근 초등학생부터 입시교육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은 단지 ‘점수’ 로 바꾸기 위한 봉사활동보다는 봉사의 의미를 깨닫고 아이가 자발적으로 활동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어린이 봉사활동에 관련하여 많은 단체들이 행사를 열고 수료증을 발급하는 등 봉사활동에 대한 재미와 보람을 동시에 느끼도록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사)한국독서문화재단 ‘꿈꾸는 글나라’ 도서관 김보리(24)사서는 “요즘 방학기간이 아니더라도 초등학생은 그나마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방과 후 지원해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예전에는 주로 어머니들이 반강제적으로 시킨 탓에 마지못해 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친구들까지 데리고 와서 즐겁게 자원봉사를 하다가 가요.” 라며 아이들의 모습에 뿌듯해 했다. 처음 시작은 대입을 대비한 이력 쌓기였지만 아이들의 의식성장과 더불어 사회적으로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

- 각종 대회 참여
미술, 음악, 문학, 과학,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취미와 특기를 가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교내에서 주최하는 대회를 넘어 지역, 전국적 어린이 대회에 참여함으로써 아이들은 생각을 넓히고 자신감과 겸손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또래와의 경쟁과 화합을 통해 대인관계의 초석을 다진다는 취지도 품고 있다. 물론 입상을 하게 되면 ‘수상경력’ 이라는 이력까지 쌓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다양한 대회 정보는 인터넷 검색이나 어린이 및 청소년 교육 관련 단체의 홈페이지를 방문함으로써 쉽게 얻을 수 있다.

- 집에서 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방과 후 부모와 함께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도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이력 쌓기의 바탕이 되고 있다. 학원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집에서 부모와 함께 신문 기사 스크랩, 공작, 다양한 글쓰기, 독서학습 등을 하며 창의력과 논리력을 키운다. 이런 활동들이 어렸을 때부터 꾸준한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입시 때 좋은 포트폴리오가 된다. 그 중 학부모가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독서 학습 및 교육은 인터넷의 발달로 다양한 학습 정보와 지침을 온라인에서 쉽게 얻을 수 있다.

온라인 독후활동을 지원하는 독서교육지원시스템(www.reading.go.kr)이나 ‘자기주도적 온라인 독서학습’을 프로그램화한 신나는 북소리(www.booksory.net) 등의 사이트에서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다. 단순한 ‘책 읽고 감상문 쓰기’ 에서 벗어나 독서퀴즈, 독서토론 등의 흥미로운 독후활동으로 능동적인 독서 학습을 도와준다. 특히 북소리에서는 개인의 독후활동을 ‘독서이력장’에 자동으로 기록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에 더욱 무게가 실릴수록 아이들의 ‘이력 쌓기’는 다양한 방법과 활동으로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