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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 합격생에게 물어보니...

지난 8일 민족사관고등학교 2006학년도 신입생 전형 결과가 발표됐다. 지원자 567명중 154명이 합격해 3.7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남녀 합격자는 각 83명, 71명이었다. 높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재판별검사(지필고사)’는 대체로 교과서 수준의 평이함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서류전형부터 심층면접까지 모든 전형단계를 합산하는 방식이 처음 적용돼, 중학교 시절의 종합적 학업 성취도와 전인적 측면이 당락(當落)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자립형사립고와 특목고 중에서 가장 먼저 전형을 끝낸 민사고 입시를 분석했다.

- 과학 빼면 “교과서에 충실한 수준”

민사고의 영재판별검사는 초창기의 난해한 문제들이 점차 배제되는 추세다. 한 입시기관의 수험생 현장조사에 따르면, 언어·사회는 교과서 지문이 제시됐으나 논술형 답안은 ‘민족계열’ 응시생은 국어 1,000자로, ‘국제계열’은 영어 700단어로 작성하게 해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학은 중학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면 풀 수 있는 기하·조합·대수 등이 골고루 출제돼 수험생 대부분이 가장 쉽게 느꼈다. 그러나 과학의 경우 78%의 응시생이 “고등학교 과정까지 다뤄 제일 어려웠다”고 말했다. 과학 점수 편차가 가장 컸으리라는 것이 중학교와 입시기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토플 점수 월등… 연수자 의외로 적어

합격자들의 토플(TOEFL) 평균점수는 263점으로, 지원자격(민족 220, 국제 240)보다 훨씬 높았다. 토플 만점자 1명을 비롯해 270점 이상 고득점자도 65명이나 됐다.

그러나 민사고측이 공개한 ‘합격자 해외체류경험’ 조사 결과, 어학연수와 유학으로 해외에 6개월 이상 체류한 학생은 전체의 37% 이었고, 해외체류 경험이 전혀 없는 학생도 97명이나 됐다. 일반계열에 합격한 홍석하(제주 아라중 3)군의 토플점수는 270점. “국제선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다”는 홍군은 집에서 영자신문을 구독하고 CNN 방송을 들었으며, 인터넷 사이트에서 저렴한 토플 모의고사를 자주 치르며 점수를 높였다고 한다.

- 경시대회 경력 쌓아야

민사고 주최 수학경시대회나 토론대회 참가 경력은 필수다. 지난 6월 치러진 수학경시의 경우, 합격자들은 입상(1등급)까지는 아니더라도 2~3등급을 따놓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합격자 유원석(서울 양정중 3)군의 내신 성적은 전교 10~20등권이었으며, 수학 심층면접에서 틀린 답을 해 합격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유군은 한국수학올림피아드 1차 입상과 민사고 수학경시대회 2등급 경력을 가지고 있다. 내신이나 필기, 면접 점수가 낮더라도 경시대회 경력이... 전체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