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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분은 책을 읽어요”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의 한산초등학교에서 1주일에 책 1권 읽는 정도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

전교생의 3분의 2가 한 학기에 70권 이상의 책을 읽을 정도로, 학교 전체가 ‘독서 삼매경(三昧境)’에 빠져 있는 것. 이 학교 학생 153명 중 1학기 동안 100권 이상의 책을 읽은 어린이는 모두 27명, 70권 이상 읽은 어린이는 73명에 달한다. 그 중 가장 많은 책을 읽어 ‘다독(多讀)상’을 받은 학생은 한 학기에 200권 넘은 책을 읽기도 했다.

‘독서 열풍’의 비결도 있다. 우선 이 학교는 1교시 시작 전 오전 9시부터 10분 동안 ‘10분 독서’를 진행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자는 취지. 조립식 건물로 마련한 학교 도서관에는 학교 예산으로 직접 구입하거나 지역주민·졸업생에게 기증 받은 7400여 권의 책이 준비돼 있다. 한 번에 빌려갈 수 있는 책 수도, 대여 기간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마음 편히 다 읽은 뒤 스스로 가져오게 하는 것. 한 달에 한 번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간 책과, 가장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을 분석, 학교 게시판에 공개도 한다. 선의의 ‘책읽기 경쟁’을 벌이도록 하는 배려다.

한산초는 다음달 11일 학생·학부모가 모두 참여하는 ‘독서 골든벨’ 대회를 열 예정. 1~3학년은 ‘강아지똥’과 ‘안중근 의사’를, 4~6학년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학부모들은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를 읽고 주·객관식과 O·X 등 30문제를 풀게 된다.

도서관 운영을 맡고 있는 임은하(30) 교사는... 전체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