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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병두의 독서 교실]추천도서목록은 사막의 오아시스

“우리 아이가 책을 너무 안 읽는데 권할 만한 좋은 책 없나요?” “책을 정말 읽고 싶은데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수학적 사고에 흥미를 북돋울 만한 책을 찾는데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만한 책은요?” 늘 독서를 강조하다 보니 학교 안팎에서 책을 추천해 달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부탁하는 사람들은 마치 신탁을 구하듯 간곡하기만 하다. 한국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심심찮게 발표되는 각종 통계들이 무색할 정도다.

좋은 책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들은 의외로 많다. 이들에게 적절한 추천도서목록이란 사막에서 만나는 오아시스와 같다.

잘 짜인 추천도서목록은 단지 책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데 필요한 관점과 철학은 물론 읽기 방법까지 제시한다. 특히 초·중·고교생에게는 다양하고 내실 있는 독서교육 활용자료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자신에게 맞는 추천도서목록들을 이용하다가 자신이 직접 목록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책의 홍수 속에서 내게 꼭 맞는 책을 추천도서목록에서 찾아 읽다가 다음에는 스스로 찾아 읽을 수 있고, 다시 남에게 좋은 책을 추천할 수 있게 된다면 금상첨화인 셈이다.

그렇다면 추천도서목록을 직접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이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는 그동안 추천도서목록이 얼마나 권위적으로 군림해 왔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너무 주눅들지 말고 몇 가지 점만 주의하면 추천도서목록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우선 책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기준들은... 전체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