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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바보가 암기하는 천재보다 낫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2008년 입시부터 ‘논술’ 비중을 높이겠다고 최근 발표한 이후 ‘사교육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논술이 사교육의 ‘핵’으로 급부상하면서 “대학입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논술을 가르쳐야 한다”는 분위기가 학부모 사이에서 급속히 퍼져 가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학부모들의 ‘논술 불안감’을 이용한 업체들의 얄팍한 상술도 작용하고 있다.

관심을 끄는 사안이 있다. 올해 서울대의 인문계열 입학생 가운데 가장 논술 성적이 좋았던 지역은, 논술학원이 가장 많고 사교육 투자가 제일 활발한 서울이 아니라 경남이었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논술학원에서 배운 테크닉에 따라 쓴 답안은 채점 과정에서 다 걸러진다”고 설명한다. 학원 교육을 통해 모범답안을 달달 외워 쓰는 논술 답안지에 대해서는 기본점수 이상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논술학원이나 일선 학교에서 상위권 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논술 교육의 내용이나 형식이 크게 달라져야 함을 시사한다.

12일 열리는 학부모 대상 조선일보 논술 특별강연회도 이러한 상황판단 아래 ‘테크닉이 아닌 진정한 사고력을 키우는 논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연내용의 골자를 미리 소개한다.

◆창조하는 머리로 21세기 개척해야

최운선 경기대 사회교육원 교수는 ‘성공하는 자녀를 위한 21세기 독서 교육’란 주제의 강연에서 “생각하는 바보가 암기하는 천재보다 낫다”고 강조한다.

최 교수는 ▲현대사회의 특성 ▲지식 정보화 사회의 특성과 독서·논술 등의 소주제 속에서 “독서 논술은 인격적인 만남이자, 정열적인 교감, 영혼적인 상호 작용으로 전개되는 것”이란 기본적인 명제를 던진다. 국부(國富)의 88%가 인적 자원인 한국의 젊은이들이 21세기 상황속에서 갖춰야 할 점으론 ▲양에서 질로의 전환 ▲국제화 세계화에 부응 ▲획일화에서 다양화로 등을 제시한다. 즉 21세기 세계 경영의 주역을 육성하는 도구가 독서 논술이란 점을 밝히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독서를 제시했다. 책은 인류가 낳은 가장 값진 산물(産物)이며 동서고금의 역사와 문화의 철학이 엮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서와 논술교육을 꾸준히 하면 인생관, 가치관이 정립되고 바로 성공하는 자녀로 키우는 지름길이란 논리다.

최 교수는 21세기 정보화 지식 사회, 무한 경쟁 사회에 대비하려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인간육성을 강조하며, “머리는 암기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라고 있는 것”이란 점을... 전체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