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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의 바람직한 한글교육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사는 오모(5) 어린이는 동화책을 혼자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동화의 내용을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하는 법이 없다. 글자를 또박또박 읽고 동화책에 나오는 단어의 뜻도 알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 5세 정도면 간단한 동화책 내용 정도는 충분히 알 수 있는 나이지만 한글 교육이 너무 일러 읽기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 생긴 결과다.

이 같은 현상은 매우 드물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자녀의 발달상황에 맞지 않는 한글 교육을 하면 아이가 크고 작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세종대왕이 만든 한민족 최고의 유산인 한글을 어떻게 하면 자녀에게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일찍 하면 안 된다? 관심 보일 때 하는 것이 최선=요즘 한글 교육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만 2, 3세 때 시작하는 경우는 이제 너무 흔해졌고 말문이 조금씩 트이는 만 12개월부터 교육에 나서는 사례도 적지 않다. 조기 영어 교육이나 조기 논술·독서 교육 등이 유행하면서 이러한 교육의 기초가 되는 한글 교육의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교육전문가들 사이에서 한글 교육 시기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아동의 뇌 발달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는데, 3∼5세가 되면 전반적인 사고능력과 인간성을 담당하는 전두엽 신경이 최고도로 발달해 이때 한글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언어와 청각 기능을 관장하는 측두엽은 만 6세부터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이전까지는 의사소통 중심의 말하기·듣기 교육을 주로 하고, 문자 중심의 한글 교육은 6세 이후에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처럼 한글 교육 시기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지만 아이가 한글에 관심을 보일 때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선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다.

유아 한글교육 기업인 아리소㈜의 권선경 학습상담 주임은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한글 교육 단계를 나누고 있지만, 실제로 나이에 맞는 단계를 공부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아이에 따라 언어능력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전체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