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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초등생 과외하기] 글쓰기 도둑질 편

"삼촌은 천재니까. 보지 않고도 다 아는구나…(훌쩍). 다시는 안 훔칠께. 삼촌… 삼촌…(훌쩍) 한 번만 기회를 줘."

눈물과 콧물로 뒤범벅이 된 채 펑펑 울며 매달리는 10살짜리 사내 조카 녀석. 오늘도 어김없이 울기 시작했다. 고얀 놈. 요 녀석이 오늘(7월 31일)도 도둑질을 했다. 벌써 3번째.

그래서 큰 맘 먹고 야단을 쳤다. '닭똥' 같은 눈물을 떨구며 움츠려 있는 녀석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이번 기회에 단단히 버릇을 고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승하야 네가 오늘 뭘 잘못했는지 알고 우는 거냐?"

울음이 쉽게 멈춰지지 않았는지 훌쩍이며 "음…잘 모르겠어…"라고 나지막하게 답했다. 승하의 호흡이 가다듬어질 때쯤 재차 물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승하가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답변은 의외였다.

"삼촌은 맨날 빵점만 주고, 컴퓨터도 못하게 하고, TV도 못 보게 하고… 으아앙~~~(발광하는 모습)."

조카 승하의 논술 교육을 맡다

여성스럽기만 한 승하가 막무가내로 들이댔다. 순간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할지 고민해야 했다. "허…허…허" 헛웃음만 나오는 것을 꾹 참고 초등학교 3학년 조카 녀석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도둑놈아. 네가 남의 글을 자기 것인냥 그대로 베끼고도 그런 말이 나와. 넌 지금 네 양심도 도둑질한 거야. 너한테 정말 실망이다. 도둑질하는 조카를 둔 것이 부끄러워 동네를 돌아다니지 못할 지경이야."

승하는 어처구니없단 표정으로 올려다봤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눈이 오늘따라 더욱 작아 보였다. 순간 평소 작은 눈 때문에 콤플렉스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났다. 그러고 보니 지금 나를 째려보는 것인지 그냥 올려다보는 것인지 조금, 아주 조금 의심스럽다. 그 작은 눈에서 흘러내리는... 전체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