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이넷

부산 양덕초등학교 이색수업 현장

"세로 1번 문제. 자신의 몸에 붙어있는 보석을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눠 준 왕자 이야기는?" "행복한 왕자!" "이 책 읽었나요?" "네!"

4월 25일 오전 부산 양덕초등학교 도서실. 5학년 3반 어린이 34명이 낱말퍼즐을 푸는 데 열중해 있다. 담임인 김정수 교사가 준비한 '풀어라 독서 퍼즐'이다. 학교에서 추천한 책의 내용으로 퍼즐을 만들었다. 놀 듯이 퀴즈를 풀며,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어 김 교사는 4개 모둠으로 학생들을 나눴다. 모둠별로 한복.김치.김정호.안창호 등 주제에 대해 4~5개의 문제를 냈다. 모두 5학년 교과서에서 뽑은 주제다.

"먼저 같은 조 친구들과 토의한 뒤 인터넷과 책을 이용해 답을 찾아 보세요." 교사의 말에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다. "1번 답은 이 책 내용 같은데?" "2번은 인터넷으로 찾아보자."

아이들은 30분 만에 답을 모두 찾아냈다. "삼국시대에는 저고리가 길고 여자도 바지를 입었습니다." "안창호 선생의 4대 정신은 무실.역행.충의.용감입니다."

자료 찾는 법을 익힘으로써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하기 위한 수업이다. 이 학교는 1년에 10~15시간을 독서재량활동 시간으로 정하는 등 독서교육에 열심이다. 월마다 '독서왕'을 선정해 상을 주고, 연말이면 담임 교사가 아이의 독서활동에 대한 평가서를 써 가정으로 보낸다. 이 학교 김예옥 교감은 "도서실에서 책을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책 읽는 법과 고르는 법, 편지 쓰기, 책 소개하기 등을 함께 가르친다"며 "책을 통해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길러준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수 교사는 독서 교육에 열성적이다. 그가 독서를 강조하는 것은 올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전체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