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이넷

‘하루 30분’ 독서운동 펴자

어린이 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이 생기는 곳마다 근처 땅값이 많이 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아이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공의 문화복지가 너무나 부실하다. 지식기반 사회, 평생학습 사회로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독서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체득하여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무한 경쟁 시대의 필수 조건이다.

이를 먼저 인식한 선진국들은 독서정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1998년 ‘읽기 진흥법’을 제정했으며, 일본은 반 세기 전인 1953년에 ‘학교도서관법’을 제정했고 작년 7월에는 ‘문자·활자문화 진흥법’까지 만들었다. 국가뿐만이 아니다. 선진국에서는 앞서 가는 기업일수록 독서경영에 적극적이다. 독서가 개인의 취향이나 선택의 문제로 간주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하지만 ‘IT강국’을 표방하는 한국의 상황은 민망하다. 정보 인프라나 정보 소비력은 세계 최고이지만 국민의 지력(知力) 지표는 개발도상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식문화센터 역할을 해야 할 각급 도서관의 양적·질적 빈곤, OECD 꼴찌를 기록한 국민의 문서 해독력과 독서시간, 거의 수입에 의존하는 지식구조 등 많은 지표들이 속 빈 강정 같은 ‘IT강국’의 허상을 말해준다.

‘정보 강국’에서 ‘지식 강국’으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의 책 읽을 권리가 생존권적 기본권으로 인식돼야 한다. 또한 이러한 이념이 제도로 뿌리내려야 한다. 그래서 국민 누구나가 저마다 처한 여건에 구애 받지 않고 충분한 공공의 독서환경을 통해 독서시설, 독서교육, 독서능력 배양, 독서시간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국가가 앞장서 울창한 ‘독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정보 유비쿼터스를 넘어서 독서·지식 유비쿼터스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우리의 독서 관련법인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은 현재 도서관법과 독서진흥법으로의 분법화(分法化) 논의가... 전체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