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이넷

허병두의 독서 교실

최근 학교 안팎에서 독서·논술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하지만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별로 탐탁지 않다. 공교육 정상화보다는 모두 대학 입시와 관련되어 있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2007학년도 고1 신입생(현 중2)부터 독서를 대입시에 반영하겠다는 정부의 대입 개선안 발표와 서울대가 고집하는 ‘통합교과형 논술시험’ 도입 등이 그 내용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책읽기와 글쓰기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우선 손쉽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고안하여 제시하는 활동이 중요하다. 이 가운데 ‘왜냐하면’과 ‘예를 들어’, ‘다시 말해’ 등을 활용하는 지도방법을 소개한다.

일단, 아이들에게 ‘왜냐하면’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책을 찾아오게 한다. 만일 학교 도서관 같은 곳에서라면 서가를 뒤져 3권 이상 찾아오게 하는 식이다. 아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려면 책을 찾고 난 뒤의 시간은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보낼 수 있다고 약속하면 좋다.

이때 ‘왜냐하면’이 나오는 책을 찾기 위해 아이들이 부지런히 책을 들추는 독서 방법을 ‘스캐닝(scanning)’이라 한다. 로또복권 당첨자 번호 기사 등을 찾느라 신문을 들추는 식으로 특정 정보를 빨리 찾고자 할 때 쓰는 방법이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한 뒤 나중에 학생들에게 설명해 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참고로 글이나 책의 골자를 빨리 파악하려는 독서 방법은 ‘스키밍(skimming)’이라고 한다.

이렇게 찾아낸 책들에서 ‘왜냐하면’ 대목을 포스팃 등으로 표시하도록 한다. 조금 수준이 높다면 ‘왜냐하면’이 들어간 문장이나 단락을 고스란히 옮겨 적도록 한다.

큰따옴표를 사용하며 저자와 책이름, 출판사 이름, 인용 쪽수 등을 밝히는 ‘직접인용’에 대해 가르쳐 주는 것이다. 누군가의 글에 인용 표시를 하는 순간에 나머지 모두는 자신의 것임을... 전체기사보기